작년 11월에 그토록 원하던 이직을 했다. 이직을 하면서 느낀 점이 정말 많아 기록으로 남겨둬야지 했는데 이제는 그 느낌만 남아있다. 다 내가 게으른 탓이다. 어쨌든 서비스 회사의 데이터 엔지니어로 이직을 했다. 올해 초 까지는 새 직무 새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적응을 하고서는 여러 업무를 쳐낸다고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주변 환경이 많이 바뀌었고 바꿨다.
5월 부터 7월까지는 그동안 바빴던 것에 대한 보상심리가 들었는지 그냥 놀았다. 하루도 안빼고 술을 마셨던거 같기도 하다. 원래 술을 먹는 빈도가 네다섯달에 한번 맥주 한잔 마시는 정도였는데 주량도 예전 20대 초반 만큼이나 늘어난 것 같다. 논 만큼 뒤쳐진 것 같고 좀 많이 허무하다. 올해의 키워드는 허무함인 것 같다.
벌써 두 달 정도만 지나면 이직한지 1년이 된다.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디게 성장한 것 같다. 이번 회사로 오면서 일하는 센스나 커뮤니케이션 능력 같은 건 훨씬 더 나아졌지만 이런건 연차가 쌓이면 그냥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변화 조차도 큰 성장이라고 느껴졌는데 이제 이것으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직을 하고서 근무 시간이 한시간이 더 늘었고 환승이 추가되었다. 체력이 떨어지다 보니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그냥 모든 생각을 하기가 귀찮아졌다.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4년 만에 이사를 결심했다. 강서구에서 출퇴근이 가까운 송파구로 이사를 했다. 이번에는 오로지 내 힘으로 집을 찾고 내 돈만 가지고 이사를 했다. 이게 뭐라고 성취감이 어마어마하다. 이사한지 약 3주가 지난 지금 너무나도 만족도가 높다. 환경을 바꾸니 많은 것이 환기가 되어 에너지를 얻고 있다.
남은 올해는 돈으로 산 시간으로(늘어난 월세...ㅎ) 그동안 못했던 공부에 집중하려고 한다. 나의 뾰족한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 지난 달 개인적으로 팬인 엄청난(네이버 검색하면 나오는 사람..)엔지니어분과 커피챗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 분과 대화하면서 나에게 전반적인 엔지니어링 지식이 부족함을 깨달았다.
최근 팀 리더분과 원온원을 하면서 느낀건데 내가 업무를 하면서 욕심이 있는 분야가 없나..? 싶었다. 이것도 역시 나의 엔지니어링 지식의 부족함에서 오는 것 같다. 머리 속에 뭔가 들어있어야지 창의성도 생기고 이런 부분을 업무에서 개선해야겠고 이런 것을 도입해봐야지! 하게 되는 것 같다.
남은 올해는
- 견고한 데이터 엔지니어링
- 데이터 품질의 비밀
- 컨테이너 인프라 환경 구축을 위한 쿠버네티스/도커
이 세가지 책으로 공부하려고 한다. 최근에 체계화된 데이터 엔지니어링 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느끼기도 했고 데이터 품질 이슈로 크게 데였었는데 데이터 품질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 있는 괜찮은 책이 있어 공부해보고자 했다. 또, 사내에서 에어플로우 테스트 환경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일이 있었다. 쿠버네티스 환경 위에 구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었지만 러닝 커브가 높다는 이유로 임시로 다른 방법을 썼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워 공부를 해보고자 한다.
면허를 딴지 벌써 10년이 되어 갱신을 해야한다. 올해는 꼭 운전 연수를 받고 자유롭게 쏘카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운전도 못하는 이런 찐따 같은 어른이 되고싶지 않아...
남은 2023년 마무리를 잘 해보도록 하자!